[대한행정사회신문=장경훈 기자]
[정신건강 시리즈 3 성인ADHD 편] 성인 ADHD, 단순한 주의력 문제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더 이상 아동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약 3~5%가 ADHD를 겪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또 다른 정신질환과 함께 고통받고 있다. 성인 ADHD 환자의 무려 85% 이상이 공존 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이제 ADHD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ADHD와 함께 나타나는 질병들
성인 ADHD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공존질환은 다음과 같다.
1위 불안장애 29.3%
2위 양극성장애 19.4%
3위 경계선 성격장애 19.6%
4위 주요우울장애 18.6%
5위 물질사용장애 15.2%
6위 기분부전증 12.8%
기타 PTSD,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틱장애 등
출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특히,약물 및 물질 관련 장애와 성인 ADHD는 깊은 관련이 있다. 최근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게임이나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중독 등도 ADHD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종종 ADHD 증상을 가리거나 악화시키며, 치료의 우선순위를 혼동하게 만든다. 예컨대, 우울증이 동반된 ADHD 환자는 자칫 ADHD 치료 약물에만 의존할 경우 오히려 우울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ADHD 치료, 반드시 공존질환을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ADHD 치료를 위해 반드시 공존질환을 평가하고 치료의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우울장애가 동반된 경우: 우선 우울증 치료 후 ADHD를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 양극성장애가 함께 있을 때: 조증이나 우울기가 조절되기 전에는 ADHD 치료가 위험할 수 있다.
-틱장애와 투렛 증후군: ADHD 약물이 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먼저 틱 치료부터 시작해 야 한다.
현대인의 ‘디지털 중독’도 ADHD와 깊은 연관
스마트폰과 SNS에 대한 중독도 ADHD의 한 단면일 수 있다. 주의력 결핍, 충동 조절 장애가 스마트폰 사용에 취약하게 작용하며, 이는 다시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스마트폰 과의존’은 ADHD를 방치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복합적이고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시대
ADHD는 단일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 감정조절, 대인관계, 중독 성향, 우울감, 자살충동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며 전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 따라서 ADHD 치료는 더 이상 단순히 약물처방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공존질환에 대한 다각적 평가와 개인맞춤형 통합 치료가 핵심이다.
정리하며
ADHD를 ‘산만함’ 정도로 치부하는 인식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다.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ADHD는 불안장애, 우울증, 중독, 대인기피증, 심지어 자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ADHD와 공존질환을 함께 진단하고 치료하는 통합적 접근만이, 진정한 회복과 자기 삶의 주도권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정신건강 시리즈 4 성인ADHD 편] 다음 주제 예고 ADHD 원인은 무엇인가?
정신건강 시리즈 에서는 “ADHD 원인은 무엇인가? “우울증인가? ADHD인가? 헷갈리는 증상의 경계선”이라는 주제로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