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 3일 의정부시 경기도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에서 ‘경기도 이주민의 공공서비스 이용 실태조사’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주민 공공서비스 접근성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경기도가 발표한 이주민 공공서비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한행정사회신문 기자로서 많은 생각이 든다. 이주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복잡한 서류와 언어 문제로 공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우리 사회 행정 시스템의 근본적인 한계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주민들이 겪는 이러한 불편함을 종종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곤 한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 행정에 맞춰야지’라는 생각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이들의 노력을 간과하는 일이 된다. 하지만 서류 한 장, 절차 하나에 담긴 장벽들은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가로막고, 결국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온라인 본인인증, 공공 앱 이용 등 디지털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에서조차 배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 행정사가 필요한 이유
행정사라는 직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행정 절차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가진 행정사는 이주민들이 겪는 행정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체류 자격 변경이나 영주권, 귀화 신청은 물론, 사업자등록과 같은 복잡한 행정 업무는 일반인에게는 막막한 과정이다. 행정사는 이러한 절차를 대신 처리하고, 필요한 서류를 꼼꼼히 챙기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이주민들의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여준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다국어 서비스 확대, 통역 지원, AI 챗봇 도입과 같은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공백을 메우고, 지금 당장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바로 행정사다.
◆ 이주민과 더불어 가는 사회를 위해
이번 경기도의 실태조사는 우리 사회가 '자국민 중심'의 행정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왔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주민이 겪는 어려움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행정사는 단순한 서류 대행인이 아니라,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사회 통합의 한 축이다. 앞으로 더 많은 행정사들이 이주민 지원에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면, 복잡한 행정의 벽에 부딪혔던 이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한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한 성장을 이끄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