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행정사회신문=박정환 ]

산청군 신등면에서 추진한 ‘단계 딸기 유래비’가 특정 단체의 입김 아래 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농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등면에는 현재 단계 딸기 작목회(회원 65명, 비닐하우스 454동)와 장희 딸기 작목회(회원 23명, 비닐하우스 194동)가 공존하며 단계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5일, 도비 3천만 원을 투입해 양전리 도로변에 설치된 유래비 내용이 단계 딸기 작목회 중심으로만 작성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농가 의견 수렴 없이 특정 단체 중심으로 문구 확정"
유래비에는 단계 딸기 최초 도전자 명단으로 권현갑·이한조·권재덕 세 명이 새겨졌고, 하단에는 “신등면 단계 딸기 작목회”라는 문구가 적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장희 딸기 작목회 회원들은 유래비 추진 위원회 구성 자체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최초 초안에는 초대 단계 딸기 작목회 회장을 역임한 김점수 씨의 이름이 포함되었으나 최종 유래비에서 배제된 것은 지역사회에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가들은 “도전자로 인정된 인물을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제외한 것은 명백한 불공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적 예산으로 특정 단체 홍보? 공공성 원칙 훼손 우려"
유래비 문구 확정 과정에서 신등면 전체 딸기 농가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완전히 생략된 것도 논란의 핵심이다. 공적 예산을 사용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단체의 입장만 반영된 유래비가 설치되면서 “공공성을 포기한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농가들은 “유래비가 특정 작목회의 홍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계 딸기는 단순히 한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라, 딸기 농가 전체가 함께 일군 지역 브랜드라는 점에서다.
“단계 딸기 전체 농가를 대변하도록 유래비 즉시 수정해야”
지역 농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단계 딸기는 단계 딸기 작목회만의 것이 아니다. 장희 딸기 농가를 포함한 전체 재배 농가가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유래비의 문구와 구성은 특정 단체 중심이 아니라, 신등면 전체 단계 딸기 농가를 대변하도록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